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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땅끝마을 여행, 전망대와 땅끝탑 그리고 맛집까지

by 리핀 블로그 2025. 9. 18.

해남 땅끝마을 여행, 전망대와 땅끝탑 관련 사진

 남도의 끝자락, 전라남도 해남. 이곳에는 ‘한반도의 마지막’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땅끝마을이 있습니다. 땅끝전망대와 땅끝탑에서 바라본 바다는 끝이 없을 만큼 넓었고, 그 풍경은 여행자의 마음까지 환히 열어주었습니다. 여기에 해남의 대표 맛집에서 맛본 한정식과 전복 요리, 그리고 고구마 디저트까지 더해지니 하루 일정이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땅끝마을, 이름만으로 설레는 곳

서울에서 전라도 끝자락까지 내려오니 길은 길었지만, “한반도의 끝에 선다”는 기대감 덕분에 피곤함보다는 설렘이 더 컸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려 걷는데, 이곳 특유의 공기가 느껴졌습니다. 바다 냄새와 함께 어딘가 묵직한 정취가 깔려 있었어요.

바닷길을 따라 걸어 들어가니 마치 누군가가 활짝 펼쳐놓은 듯한 남해 바다가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물빛은 짙은 푸른색이었고, 파도는 잔잔하게 밀려와 바위를 부드럽게 때리고 있었습니다. 해변에는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는 여행객들이 많았는데, 모두 같은 마음으로 “드디어 땅끝에 왔다”는 뿌듯함을 느끼고 있는 듯했습니다.


땅끝마을 바닷길 — 남해의 시원한 풍경이 펼쳐진다.

땅끝전망대, 남해를 품은 시선

땅끝마을의 백미는 역시 땅끝전망대입니다. 전망대에 오르는 방법은 모노레일을 타거나 숲길을 걸어가는 두 가지가 있는데, 저는 오를 때는 모노레일을, 내려올 때는 도보를 택했습니다. 모노레일에 앉아 천천히 올라가는 동안 양옆으로 펼쳐지는 바다 풍경이 이미 장관이었습니다.

전망대에 도착해 발걸음을 내디뎠을 때, 눈앞에 펼쳐진 남해의 모습은 압도적이었습니다. 사방이 뻥 뚫려 있어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했고, 멀리 작은 섬들이 점점이 놓여 있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날씨가 맑아 제주도의 실루엣이 희미하게 보일 정도였습니다.


땅끝전망대에서 바라본 남해 — 끝없이 펼쳐진 바다의 감동.

땅끝탑, 기념사진은 필수

전망대에서 내려오다 보면 땅끝탑을 만날 수 있습니다. 탑 앞에는 늘 사람들이 모여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저 역시 삼각대를 세우고 몇 장 찍었습니다. 단순한 구조물이지만, 그곳에 서 있는 순간만큼은 정말 ‘끝에 왔다’는 실감을 안겨줍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서 있으니 “끝이라는 건 사실 또 다른 출발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지에서 이런 감정을 느낀 건 오랜만이었습니다.


땅끝탑 — 한반도의 끝을 알리는 상징적인 장소.

해남 맛집, 여행의 완성

땅끝마을을 둘러본 뒤 해남 시내로 나와 맛집 탐방에 나섰습니다. 해남은 곡창지대답게 쌀이 좋고, 바다와 맞닿아 있어 해산물이 풍부합니다. 그래서인지 식당마다 상차림이 푸짐하고 맛깔스러웠습니다.

먼저 찾은 건 한정식 집. 상차림만 해도 반찬이 10가지가 훌쩍 넘었고, 나물, 젓갈, 생선조림까지 남도의 손맛이 가득했습니다. 특히 고등어조림이 밥도둑이었고, 제철 나물 무침은 입안에 산뜻한 향이 퍼졌습니다.

이어 맛본 건 전복 요리였습니다. 완도와 가까운 덕에 신선한 전복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었죠. 전복죽은 부드럽고 담백했으며, 전복회는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습니다. 전복버터구이는 고소한 향과 바다의 풍미가 어우러져 잊을 수 없는 맛을 남겼습니다.

마지막은 해남 특산물인 고구마 디저트. 카페에서 마신 고구마 라떼는 달콤하면서도 고소해 여행의 피로를 달래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남도의 푸짐한 한정식과 전복 요리 — 해남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

여행 팁

  • 교통: 광주나 목포에서 차로 약 1시간 30분~2시간 소요. 자가용 이동 추천
  • 소요 시간: 땅끝마을과 전망대, 땅끝탑 관람 약 3시간
  • 추천 일정: 오전 땅끝마을과 전망대 → 점심 한정식 → 오후 전복 요리와 카페
  • 기타: 바닷바람이 강하니 겉옷 챙기고, 주말엔 모노레일 대기 시간이 길 수 있음

하루를 마치며

돌아오는 길에 붉게 물든 노을을 보며, 이번 여행이 단순히 ‘끝을 본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땅끝에 서서 느낀 건 끝은 동시에 새로운 시작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땅끝전망대에서 본 탁 트인 남해, 땅끝탑에서 느낀 울림, 해남 맛집에서 맛본 남도의 푸짐한 음식들까지… 모든 것이 어우러져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끝에 선다는 건, 새로운 출발을 준비한다는 것.” 해남 땅끝마을은 그 메시지를 제 마음속에 깊이 새겨준 여행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