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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야시장 호안끼엠 감성코스 추천

by 리핀 2025. 10. 14.

하노이 야시장 호안끼엠 감성코스 추천 관련사진.

하노이 야시장&호안끼엠호 감성 여행코스 (하노이, 야시장, 호안끼엠)

베트남 하노이는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도시였어요.
낯선 거리, 익숙하지 않은 언어, 처음 마주한 사람들… 그런데 그 모든 것이 이상하리만큼 편안했던 이유는,
밤이면 은은하게 빛나는 호안끼엠호와, 사람 냄새 가득한 야시장이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에요.
이번 글에서는 제가 하노이 여행 중에 가장 사랑하게 된 두 공간, 호안끼엠호 산책로야시장 거리를 직접 경험한 순서대로 소개해볼게요.

호안끼엠호, 그 조용한 물가를 걷다

하노이에 도착한 첫날 저녁, 숙소에 짐을 풀고 가장 먼저 향한 곳이 바로 호안끼엠호수였어요.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느껴지는 따뜻한 공기, 적당히 습한 기온, 그리고 어스름하게 저무는 하늘.
호수 근처에 가까워질수록, 버스킹 음악 소리와 함께 어딘지 모르게 낭만적인 분위기가 스며들더라고요.

호수 중심에는 붉은 다리 하나가 놓여 있었어요.
떵롱 다리(Cầu Thê Húc)라고 하는데, 조명이 들어오니 호수 위에 붉은 선이 그어진 것처럼 아름다웠죠.
그 다리를 건너면 작은 섬에 응옥썬 사당(Đền Ngọc Sơn)이 나와요.
입장료는 약 3만 동 정도였고, 안쪽에는 향냄새가 은은하게 퍼져 있었어요.
불교와 유교가 섞인 듯한 구조였는데, 저는 그냥 그 고요함 속에서 마음을 잠시 내려놓았던 기억이 나요.

다리를 건너 나와 호수를 따라 천천히 걷기 시작했어요.
누군가는 벤치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고 있었고, 아이들은 연을 날리고 있었고,
커플들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더라고요.
정말 별거 아닌 풍경인데… 왠지 모르게 따뜻했고,
"여행이란 참 별거 아닌 일상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야시장, 사람 냄새 나는 거리에서 먹고 걷고 흥정하기

호수 북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열리는 하노이 야시장이 시작돼요.
처음엔 그냥 구경만 할 생각이었는데, 금세 온갖 냄새와 소리에 휘둘리듯 길을 걷게 되더라고요.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바로 꼬치구이!
숯불에 구워지는 고기 냄새가 어찌나 매력적인지… 결국 저도 줄을 섰어요.
작은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꼬치 몇 개와 시원한 하노이 맥주 한 병을 마셨는데,
그 순간이 아직도 하노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에요.
누군가와 함께 하지 않았지만, 외롭지 않았던 그런 밤이었어요.

그 외에도 정말 다양한 음식들이 있었어요.
분짜, 반미, 스프링롤, 타코야끼, 과일주스, 튀김류까지.
가격도 저렴해서 1,000~3,000원 정도면 한 접시 맛볼 수 있었어요.

야시장에는 음식 외에도 살 게 많았어요.
자개 소품, 마그넷, 전통 원피스, 수공예 가방 같은 것들요.
저는 이곳에서 가족들 선물로 자그마한 커플 마그넷을 몇 개 샀어요.
흥정도 재미있었는데, 너무 무리하지 않고 웃으며 제안하면 의외로 흔쾌히 깎아주시더라고요.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이 시장의 분위기였어요.
현지 사람들도, 외국인들도 모두 어울려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웃고 있는 그 풍경.
그 안에 있던 저도 어느새 하노이 사람이 된 것 같았어요.

제가 추천하는 하노이 감성 야경 루트

이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저녁 루트를 정리해볼게요.
혹시 하노이에 가게 된다면, 저처럼 이 코스로 움직여보세요. 분명 잊지 못할 밤이 될 거예요.

  • ✔️ 17:30 ~ 18:30
    호안끼엠호 도착 → 응옥썬 사당 관람 → 다리 위 인생샷
    해 질 무렵 도착하면 조명과 노을이 어우러져 정말 아름다워요.
  • ✔️ 18:30 ~ 19:30
    간단한 저녁 — Bún Chả Đắc Kim의 분짜 또는 Bánh Mì 25의 반미 추천
    한끼 가볍게 해결하기 딱 좋아요.
  • ✔️ 19:30 ~ 21:00
    야시장 탐방 — 음식 체험, 기념품 쇼핑, 거리 공연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요.
  • ✔️ 21:00 ~ 22:00
    감성 카페 or 루프탑에서 마무리
    조용한 분위기의 Avalon Cafe & Lounge 또는 귀여운 The Note Coffee 추천

여행자 팁: 제가 느낀 하노이에서의 몇 가지 조언

  • 교통: 주말에는 차량 통제 구역이 많아요. 그랩은 호수 남쪽에서 하차하는 게 좋아요.
  • 치안: 안전한 편이지만, 붐비는 곳에서는 가방을 앞에 매고 핸드폰은 꼭 손에 쥐고 계세요.
  • 환전: 대부분 현금 결제만 가능하니, 10만~20만 동 소액 지폐를 준비해두면 편해요.
  • 화장실: 야시장 안에는 거의 없어요. 카페나 마트 등을 미리 알아두면 좋아요.
  • 사진: 무거운 카메라보다는 짐벌 + 스마트폰 조합이 더 자유롭고 좋아요.

결론: 하노이의 밤은 기억에 남는 온도였다

그날 밤, 루프탑 바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혼자 맥주 한 잔을 마셨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도시는 낯설었지만, 사람들은 따뜻했고, 길거리 음식은 놀랍도록 맛있었고,
무엇보다 혼자인데도 편안했던 그 느낌이… 하노이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혹시 당신도 하노이에 간다면,
낮보다는 밤을 꼭 기억하세요.
그리고 이 야시장과 호안끼엠호, 두 장소에서 당신만의 이야기를 하나쯤은 만들어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