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충주 여행, 중앙탑 역사 산책과 비내섬 억새길 걷기

by 리핀 블로그 2025. 9. 15.

충주 여행, 중앙탑, 비내섬 억새길 걷기 관련 사진

충주는 호수와 산으로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직접 다녀와 보니 역사와 자연이 함께하는 도시라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충주 중앙탑비내섬 억새길을 다녀왔는데, 한쪽에서는 천년의 시간을 품은 역사 유적을 만날 수 있었고, 또 다른 쪽에서는 가을 햇살 아래 은빛 억새 물결을 따라 걸을 수 있었어요. 하루 안에 역사와 자연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주가 가진 다양성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중앙탑에서 마주한 천년의 숨결

충주 시내를 지나 남쪽으로 조금 내려오면 중앙탑사적공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대표적인 볼거리는 보물 제6호로 지정된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 흔히 ‘중앙탑’이라 불리는 7층 석탑입니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유일한 7층 석탑이라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크죠.

공원 입구를 들어서자 멀리서도 우뚝 솟아 있는 석탑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돌의 표면에는 세월이 만든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햇빛이 비칠 때마다 그림자가 생겨 탑이 주는 인상도 조금씩 바뀌더군요. 높이는 약 14미터 정도라고 하는데, 실제로 보면 훨씬 웅장하게 다가왔습니다.

충주 중앙탑 전경
천년 세월을 품은 충주 중앙탑

탑 주변에는 충주의 역사와 관련된 안내판과 조형물이 곳곳에 있어 단순히 보고 지나가는 게 아니라 공부하면서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공원 전체는 잘 정비되어 있어서 산책하기에도 좋았습니다.

특히 가을철 중앙탑은 단풍과 함께 어우러져 더욱 빛이 났습니다. 석탑 주변 은행나무 잎이 노랗게 물들어 있었고, 붉은 단풍잎이 바람에 흩날리면서 탑 주변을 수놓았습니다. 탑 앞 벤치에 잠시 앉아 바라보니, 마치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한 여유로운 기분이 들었어요.

이곳은 충주의 상징적인 랜드마크 같은 곳이라 여행객들이 사진을 많이 찍고 있었는데, 석탑 하나만 배경으로 삼아도 멋진 사진이 나왔습니다. 특히 석탑과 단풍을 함께 담은 사진은 여행의 대표 컷으로 손색이 없었죠.


비내섬에서 만난 은빛 억새 물결

중앙탑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 뒤, 오후에는 차를 몰아 비내섬으로 향했습니다. 충주 시내에서 20분 남짓이면 갈 수 있는 곳이라 당일 코스로 묶기에 딱 좋습니다. 비내섬은 남한강 한가운데 자리한 섬인데, 최근 몇 년 사이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더 유명해졌습니다.

섬에 들어서자마자 제 눈을 사로잡은 건 끝없이 펼쳐진 억새 군락지였습니다. 늦가을 햇살을 받아 은빛으로 빛나는 억새들이 바람에 따라 일렁이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어요. 길을 따라 걷기만 해도 어디선가 카메라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충주 비내섬 억새길 풍경
바람 따라 흔들리는 은빛 억새 물결

비내섬은 크게 어렵지 않은 산책 코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나무 데크길과 흙길이 이어져 있고, 곳곳에 포토존과 의자가 마련돼 있어 쉬엄쉬엄 걸을 수 있습니다. 가족 단위로 온 여행객, 커플, 사진 동호회 사람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억새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억새 사이로 난 길을 걷다 보니 강 위로 반짝이는 햇살과 억새의 은빛 파도가 어우러져 눈이 부실 정도였습니다. 특히 해가 지기 시작하는 시간대에 맞춰 갔더니, 붉게 물든 하늘과 은빛 억새가 겹쳐져 황금빛 장관을 만들어냈습니다. 사진을 수십 장 찍었지만, 눈으로 본 풍경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비내섬의 매력은 계절마다 달라진다고 합니다. 봄에는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여름에는 짙은 녹음과 강물이 어우러져 싱그러움을 주며, 가을에는 억새와 갈대가 장관을 이루고, 겨울에는 눈 덮인 고요한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저는 가을 억새를 만났지만, 다른 계절에도 꼭 다시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론

이번 충주 여행은 하루 일정이었지만, 내용은 굉장히 알찼습니다. 오전에는 중앙탑에서 천년의 시간을 담은 석탑을 바라보며 역사 속으로 잠시 들어갔고, 오후에는 비내섬에서 자연이 주는 위로와 계절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충주는 충주호나 수안보 온천이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다녀와 보니 이외에도 매력적인 장소가 많습니다. 특히 중앙탑과 비내섬은 각각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하루 코스로 묶어 다니기에 정말 좋습니다. 역사와 자연을 모두 즐기고 싶다면 이 두 곳만으로도 충분히 충주의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혹시 충주 여행을 준비하신다면, 일정에 꼭 중앙탑과 비내섬을 넣어보시길 권합니다. 고즈넉한 역사적 유적지와 계절마다 변하는 풍경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니까요. 저는 이번에 가을 억새를 만났지만, 내년 봄에는 유채꽃이 만발한 비내섬을 다시 찾아볼 계획입니다. 충주는 갈 때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도시라는 걸 이번 여행을 통해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