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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해양드라이브 여행, 귀산동 카페거리와 바다 풍경 즐기기

by 리핀 블로그 2025. 9. 22.

 

창원 해양드라이브 여행, 귀산동 카페거리와 바다 풍경 즐기기 관련 사진

창원이라고 하면 ‘산업 도시’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지만, 막상 가보니 바다와 훨씬 가까운 도시였어요. 특히 귀산동 카페거리와 삼귀해안도로를 잇는 해양드라이브 코스는 바다와 가장 가깝게 호흡할 수 있는 길이더군요. 반나절 코스로 다녀오면서 느낀 점들을 블로그 후기처럼 담아봅니다.


귀산동 카페거리에서 보낸 오후

드라이브의 시작점으로 귀산동 카페거리를 택했습니다. 바닷가를 따라 세련된 카페들이 줄지어 있고, 대부분 전면 통유리라 어디 앉아도 탁 트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제가 간 날은 오후 세 시쯤. 살짝 기울어진 햇살이 바다 표면에 은빛 물결을 만들어주더라고요.

루프탑 자리에 앉아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시며 바다를 내내 바라봤습니다. 커피 맛보다 바람과 파도 소리가 더 큰 위로가 되던 시간이었어요. 카페마다 개성도 뚜렷해서, 갤러리처럼 꾸며 둔 곳도 있고, 아이들이 놀 수 있게 공간을 분리해 둔 곳도 눈에 띄었습니다. 연인들은 테라스 쪽을 자연스레 선호했고, 여행객들은 루프탑과 창가를 골라 사진 찍기에 바빴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하늘빛이 서서히 변해갔습니다. 늦은 오후 노을이 번지기 시작하자, 하늘이 붉게 물들고 바다 위에는 길게 빛이 드리웠습니다. 그 장면은 사진으로 다 담기지 않을 만큼 아름다웠고, 창원에 이런 뷰가 있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반가웠습니다.


통유리 너머로 펼쳐지는 바다 

삼귀해안도로, 바다와 나란히 달리는 길

카페에서 충분히 쉬었다 싶어 차에 올라 해안도로로 향했습니다. 귀산동에서 삼귀해안도로로 이어지는 구간은 ‘창원의 대표 드라이브 코스’라는 수식이 아깝지 않았어요. 도로 한쪽에는 바다가, 다른 한쪽에는 낮은 산자락이 부드럽게 이어져 풍경이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창문을 열고 달리니 바닷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소금기 섞인 공기가 기분 좋게 차갑게 다가옵니다. 중간중간 작은 포구와 갯바위가 보여 잠시 차를 세우고 내려봤습니다. 파도가 바위에 부서지는 소리를 가까이서 듣는 순간, 도시에서 쌓인 피로가 한꺼번에 풀리는 기분이었어요.

노을이 질 무렵, 전망 포인트마다 차들이 하나둘 모여들었습니다. 붉게 타오르는 하늘빛이 바다에 고스란히 비치고, 지나가는 어선 실루엣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그림엽서 같은 장면이 완성됩니다. 어느 가족은 간단한 간식을 꺼내 나눠 먹고, 커플들은 손을 꼭 잡고 사진을 찍고 있었죠. 그 순간만큼은 다들 같은 하늘을 바라보며 같은 감정을 나누는 듯해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해 질 녘, 바다 위로 길게 드리우는 노을.

바다와 함께한 저녁

드라이브를 마칠 즈음 출출함이 찾아와 귀산동 근처 해산물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조개구이를 먹었는데,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와 바닷바람이 어우러지니 이보다 더 완벽한 저녁이 있을까 싶더군요. 신선한 해산물에 바다 풍경까지 곁들이니 그 자체로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됐습니다.

굳이 해산물이 아니라도 괜찮습니다. 카페거리 안쪽에는 소박한 분식집이나 경양식집도 여럿 있어요. 어떤 메뉴를 먹느냐보다 어떤 풍경과 함께하느냐가 밥맛을 더 좋게 만든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드라이브 준비 팁

  • 추천 시간대: 오전은 한적하고, 오후 늦게는 노을을 즐길 수 있어요. 개인적으론 해 질 무렵을 가장 추천합니다.
  • 주차: 주말엔 귀산동 카페거리 주차장이 금세 만차가 됩니다. 조금 서두르거나 평일 방문이 편하고, 해안도로 중간중간 전망용 주차 공간도 활용해 보세요.
  • 추천 코스: 창원 시내 → 귀산동 카페거리 커피 한 잔 → 삼귀해안도로 드라이브 → 전망 포인트에서 노을 → 귀산동 해산물 식당에서 저녁. 반나절로 알차게 즐길 수 있습니다.
  • 안전: 해안도로는 구불구불한 구간이 있어 속도를 낮추는 게 안전합니다. 천천히 달릴수록 풍경도 더 잘 보이고요.
  • 복장: 여름에도 바닷바람이 제법 강합니다. 얇은 겉옷 하나 챙기면 좋고, 겨울에는 모자·목도리가 큰 도움이 됩니다.

여행을 마치며

창원 해양드라이브는 단순히 차로 달리는 시간을 넘어, 바다와 하루를 함께 보내는 경험이었습니다. 귀산동 카페거리에서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고, 삼귀해안도로를 따라 바람을 맞으며 달리고, 노을빛에 물든 바다를 바라보며 마무리했을 뿐인데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더군요.

그동안 창원을 공업도시의 이미지로만 기억했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 자연과 바다가 어우러진 또 다른 얼굴을 보게 됐습니다. 특히 귀산동과 삼귀해안도로는 연인, 가족, 혼자 여행자까지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코스예요. 다음에는 봄 벚꽃 시즌에 다시 찾아, 벚꽃길과 바다 드라이브를 함께 즐겨보고 싶습니다. 계절마다 달라질 창원의 풍경이 벌써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