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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가을여행, 순천만 습지 갈대밭

by 리핀 블로그 2025. 9. 14.

순천 가을여행, 순천만 습지 갈대밭 관련 사진

올해 가을, 드디어 순천을 다녀왔습니다. 순천만 습지 갈대밭은 사진으로만 보던 그 장면보다 훨씬 장관이었고, 일몰은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다웠어요. 국가정원과 낙안읍성까지 함께 둘러보니 하루가 금세 지나가더군요. 오늘은 제가 다녀온 순천 가을여행 후기를 소개할게요.

순천만 습지의 가을 갈대밭

순천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곳이 바로 순천만 습지였어요. 가을만 되면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이 바람에 흔들리며 만드는 황금빛 물결 사진이 꼭 SNS에 올라오더라고요. 실제로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갈대가 바람에 일렁이는 소리가 들리고, 저 멀리 바닷바람에 몸을 맡긴 철새들이 무리를 지어 날아다니는 모습이 여행의 시작을 설레게 했습니다.

갈대밭 사이로 난 탐방로를 따라 걸으니, 마치 거대한 자연의 터널 속을 걷는 기분이었어요. 햇빛이 갈대 위로 부드럽게 내려앉아 반짝거릴 때는 그 순간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중간중간 조류 관찰을 하는 분들을 만났는데, 가을이면 흑두루미나 청둥오리 같은 철새들을 쉽게 볼 수 있다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덕분에 갈대밭이 단순히 예쁜 배경이 아니라 생명력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라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순천만 일몰과 탐방로 산책

순천만을 제대로 즐기려면 일몰 시간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고 해서, 저도 일부러 오후 늦게 맞춰 방문했어요. 해가 지기 시작하자 갈대밭 전체가 금빛에서 붉은빛으로 변해갔는데,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장관이었습니다.

탐방로를 따라 걸으며 전망대에 올라섰을 때,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이었어요. 구불구불한 물길과 황금빛 갈대밭 위로 붉은 태양이 서서히 내려앉는 모습은 한 폭의 수채화 같았습니다. 옆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휴대폰과 카메라를 꺼내 들고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었죠. 하지만 사실 그 순간은 사진보다 눈으로 담는 게 더 감동적이었어요.

순천만 탐방로는 나무데크로 잘 정비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도 많았고, 연인들은 손을 잡고 천천히 걸으며 저녁 풍경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불어와 갈대가 파도처럼 일렁이는 소리와, 석양에 물든 하늘빛이 어우러지는 순간은 정말 낭만적이었어요. “이래서 순천만 일몰이 국내 3대 석양 중 하나로 꼽히는구나” 싶었습니다.

가을 정원과 역사 속 순천 여행

순천만 국가정원도 들러봤습니다. 넓은 정원은 가을 국화와 단풍으로 가득 물들어 있었고, 테마별로 꾸며진 정원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특히 각국 정원을 모아놓은 공간은 외국에 온 듯한 기분까지 들었습니다. 잔디밭에 앉아 잠시 쉬면서 여유를 만끽하니 하루가 정말 여유롭게 흘러갔습니다.

역사적인 풍경을 원한다면 낙안읍성 민속마을이 제격이었어요. 성벽 위를 걸으며 내려다보는 전통 가옥들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을 햇살에 기와지붕이 반짝이고, 황토 담장 너머로 보이는 들판은 마치 옛 시절로 시간 여행을 온 것 같았어요. 마을 안에서는 실제 주민들이 살고 있어 생활감도 느껴졌고, 전통 공연이나 체험도 있어 아이들과 함께라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결론

순천에서 보낸 하루는 정말 알찼습니다. 낮에는 갈대밭을 거닐며 가을바람을 만끽했고, 해질녘에는 일몰이 선사하는 장관에 넋을 잃었어요. 이어서 국가정원과 낙안읍성까지 둘러보니 자연과 역사, 그리고 여유까지 모두 담은 여행이 완성됐습니다. “가을 여행은 역시 순천”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더군요. 다음번에는 봄철 벚꽃과 여름 연꽃이 가득한 계절에도 다시 와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