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고성은 바다와 역사, 그리고 공룡이라는 독특한 테마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당항포 관광지에서 역사와 자연을, 상족암 해변에서 절경과 화석을, 고성 공룡박물관에서 체험과 학습을 함께할 수 있어 가족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었어요. 이번 여행은 이 세 곳을 하루 일정으로 묶어 다녀온 후기입니다.
당항포 관광지 — 역사와 자연이 만나는 곳
고성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당항포 관광지였습니다. 임진왜란 당항포 해전의 무대였던 곳이라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조형물과 전시가 잘 갖춰져 있어요. 입구에서 장군 동상이 반겨주고, 전투를 재현한 자료들을 따라 걸으며 아이들과 함께 역사 이야기를 나누기 좋았습니다.
안쪽으로 들어서면 탁 트인 바다와 잔디 캠핑장이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주말이라 가족 캠핑객이 많았고, 바닷바람이 솔솔 불어 산책하기 좋았어요.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무길을 따라 걷다 보면 안내판과 함께 공룡 발자국 화석을 만나는 포인트도 나옵니다. “바로 이 자리로 공룡이 걸었다”는 생각이 들자 묘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역사·자연·공룡 테마가 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시작점이었습니다.
상족암 해변 — 절경과 공룡 발자국의 현장
당항포에서 차로 약 20분 이동하면 상족암 해변에 닿습니다. 깎아지른 해안 절벽과 넓은 바다가 어우러져 기대 이상의 풍경을 보여줘요. 바위층 사이로 세월이 켜켜이 쌓인 결이 드러나고, 바람과 파도가 만든 음향이 배경음악처럼 따라옵니다.
상족암은 특히 공룡 발자국 화석으로 유명합니다. 해안 바위면 곳곳에 선명하게 남은 발자국을 실제 크기로 확인할 수 있고, 안내판 덕분에 종류와 당시 환경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수천만 년의 흔적이 눈앞에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경이로웠어요.
이곳은 일몰 명소이기도 합니다. 날씨가 도와준다면 붉게 물든 하늘이 바다와 절벽을 감싸는 장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닷가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절벽 옆을 따라 걸으며 파도 소리와 갈매기 울음소리를 가까이서 들을 수 있었고, 어디에서 찍어도 엽서 같은 사진이 나옵니다.
고성 공룡박물관 — 아이와 함께 좋은 체험 공간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고성 공룡박물관이었습니다. 입구부터 거대한 공룡 모형이 시선을 사로잡고, 움직이는 로봇 공룡은 아이들의 인기 만점. 전시관은 공룡의 역사·종류·생태 환경을 단계별로 소개해 학습 효과가 높았습니다.
보고 지나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체험형 콘텐츠가 알차요. 모래 속에서 화석을 찾는 발굴 체험, VR로 즐기는 공룡 시대 여행 등 손으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많아 가족 단위로 오기 좋습니다. 박물관 옆 야외 공원에도 공룡 모형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산책하며 사진 찍기에도 충분합니다.
결론
이번 경북 고성 하루 코스는 당항포 → 상족암 → 공룡박물관 순서로 다녀왔습니다. 당항포에서는 역사와 자연을, 상족암에서는 절경과 화석을, 공룡박물관에서는 학습과 체험을 즐기며, 서로 다른 결의 매력이 한 도시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졌어요. 아이와 함께라면 교육적이고, 연인·친구와는 바다 절경 속 추억 만들기에도 제격입니다. 고성은 바다·공룡·역사를 한 번에 품은 특별한 여행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