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를 대표하는 명소를 꼽으라면 단연 외도 보타니아가 빠지지 않습니다. 바다 위 작은 섬 전체가 정원으로 꾸며져 있어 ‘한국의 지중해’라 불리기도 하죠. 직접 다녀오며 느낀 산책 동선, 포토 포인트, 이용 팁까지 가이드처럼 정리했습니다.
바다 위의 작은 낙원, 외도 보타니아 첫 만남
외도는 유람선으로만 들어갈 수 있는 섬입니다. 구조라·도장포·와현 등 선착장에서 배로 약 15~20분. 바다를 가르며 달리다 보면 초록빛 식생이 풍성한 작은 섬이 시야에 들어오고, 선착장에 닿는 순간부터 ‘이 섬 전체가 정원’이라는 사실이 실감납니다.
입구를 지나면 잘 정돈된 산책로와 열대·아열대 식물이 눈을 사로잡습니다. 야자수, 선인장, 사계절 피는 다양한 꽃들이 하얀 건물과 어우러져 이국적인 무드를 만들고, 걷는 내내 바다 소리가 배경음악처럼 따라옵니다.
산책로 따라 걷는 정원 탐방
섬을 도는 산책로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뉘지만 링 코스로 자연스럽게 합류합니다.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점이 장점입니다. 산책로를 따라가면 하얀 담벼락 위로 흐르는 꽃덩굴, 와인색 창문을 단 지중해풍 건물, 바다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테라스가 이어집니다.
중간 지점의 전망대에 오르면 남해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바람에 흔들리는 야자수와 정원의 초록이 대비를 이루어 그림엽서 같은 풍경을 선물합니다. 가족 여행자는 벤치에 앉아 쉬고, 연인은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며 추억을 쌓기 좋습니다.
외도 보타니아가 특별한 이유
외도는 ‘예쁜 정원’에 그치지 않습니다. 섬 곳곳에 설립자의 이야기와 조성 히스토리가 담겨 있어, 사람과 자연이 함께 만든 작품처럼 느껴집니다. 계절마다 표정이 달라지는 것도 매력 포인트. 봄엔 철쭉·동백, 여름엔 짙은 녹음과 청량한 바다, 가을엔 국화·단풍, 겨울엔 남해의 온화한 공기로 사철 산책이 가능합니다.
포토존 & 추천 동선
- 지중해풍 건물 앞: 하얀 벽+원색 플랜트로 색 대비가 좋아 인물 사진이 또렷.
- 바다 테라스: 수평선이 곧 배경. 오후 늦게 역광 실루엣 사진 추천.
- 전망대 데크: 남해 파노라마. 광각으로 정원+바다를 한 번에.
- 꽃길 코너: 담장 따라 흐르는 덩굴꽃. 클로즈업으로 계절감 포착.
권장 동선: 선착장 → 정원 입구 포토존 → 꽃길 코너 → 바다 테라스 → 전망대 → 기념숍/카페 → 선착장 복귀 (체류 60~90분 기준).
외도 보타니아 방문 가이드 & 꿀팁
- 이동: 외도는 육로 없음. 구조라·도장포·와현·학동 등에서 유람선 승선. 다수는 해금강 연계 코스로 운항.
- 예약: 주말/성수기 조기 매진. 전날 예매 권장. 기상 악화 시 결항 가능.
- 체류 시간: 섬 내 60~90분 제한이 일반적. 시간 체크하며 이동.
- 편의시설: 화장실·카페·기념숍 있음. 음식 반입 제한(생수 정도 권장).
- 복장: 바람이 잦아 모자/얇은 바람막이 유용. 데크·계단 대비 미끄럼 방지 운동화 추천.
- 사진 시간대: 오전—선명한 색감, 오후 늦게—노을 톤 로맨틱. 인물은 그늘+측광 활용.
- 유모차/어르신: 경사 완만, 단 구간별 계단 있음. 휴식 벤치 수시 배치.
- 매너: 화단 진입 금지, 드론 사전 허가 필수(운영 정책 확인).
주변 코스와 함께 즐기기
해금강 유람선은 외도와 궁합 최고입니다. 기암괴석과 해안 절경을 가까이에서 보고 섬 방문의 감동을 연장하세요. 이동 동선상 바람의 언덕과의 연계도 추천. 초록 언덕과 풍차 풍경으로 다른 결의 남해를 맛볼 수 있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학동몽돌해수욕장·구조라해수욕장까지 넣어 바다 산책으로 마무리하면 하루가 가볍게 찹니다.
초보자를 위한 빠른 체크리스트
- ① 전날 예매로 배 시간 확보 → ② 항구 도착 후 승선 대기 → ③ 섬 체류 60~90분, 시간 관리 필수 → ④ 전망대·테라스·건물 포토존 우선 공략 → ⑤ 선착장 복귀·승선.
- 비상 준비물: 선크림, 생수, 휴대용 보조배터리, 얇은 겉옷, 작은 쓰레기 봉투.
- 우천/바람: 비/강풍 시 결항 가능. 예매처 알림 확인, 일정 플랜 B(실내 전시/카페) 준비.
여행을 마치며
외도 보타니아는 ‘예쁜 정원’의 한 줄 요약으로 부족합니다. 바다와 식물, 사람의 손길이 시간 위에 차곡차곡 쌓여 섬 전체가 하나의 작품이 된 공간이니까요. 산책로를 한 바퀴 도는 동안 바다 소리와 바람 결이 배경음악처럼 흐르고, 전망대에서 마주한 남해의 파란색은 사진보다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거제 첫 방문이라면 외도는 무조건 코스에 넣을 가치가 있습니다. 계절마다 풍경이 달라져 ‘다시 오고 싶은 이유’도 만들어주죠. 다음엔 봄 꽃길, 혹은 가을 단풍 정원 속 외도를 만나고 싶습니다. 같은 길을 걸어도 다른 색의 기억이 될 테니까요.